[한국기자연대]"저희 용돈으로 힘든 사람을 도와주세요. 마스크 없는 사람도 도와주세요. 코로나를 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저희 용돈을 다 넣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부평구(구청장 차준택)산곡초등학교 3학년 2반 구광명 어린이가 누나( 구도연, 5학년)와 산곡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성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 내용이 20일 뒤늦게 공개됐다.
이들 산곡초 오누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있던 지난 6일 각각 파란 편지봉투와 동전꾸러미를 들고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봉투 안에는 오누이가 모은 용돈과 편지가 같이 들어있었다.
구도연 어린이는 편지에서 “이 돈은 제가 한동안 모으던 용돈인데, 이 돈으로 마스크를 못 사는 분들에게 마스크를 사서 보내주세요”라며 “많이 살 수는 없겠지만, 이 돈으로 확진 환자가 줄어들면 좋겠어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이 만들어지면 놀이동산에도 가고, 친구들이랑 문구점, 분식집도 가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산곡1동에 전달한 용돈은 5만6천370원이었다.
이 외에 세림병원 노동조합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성을 보내왔다. 노조는 지난 19일 산곡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마스크 500매와 손소독제 200매를 기탁했다.
송주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평세림병원지부 지부장은 “그동안 산곡1동에 연탄봉사를 꾸준히 해 오며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주민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절실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 때문에 노동조합 지역복지비 전체를 투입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달된 손소독제는 세림병원 노조 조합원들이 일일이 제작한 수제 제품으로 정성을 더했다. 산곡1동은 후원금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기탁 처리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엽 산곡1동장은 “어린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병원 근무로도 바쁠 텐데 어려운 이웃에게 손길을 내밀어 준 세림병원 노동조합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