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무비 속 세상을 구하는 남자주인공이나 액션영화의 남자 주인공 옆에는 늘 청순 가련형의 여주인공이 공식처럼 버티고 있었지만, 이제는 다 옛말.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라 나이틀리처럼 남자의 도움을 받기보단 직접 일을 해결하는, 능동적이고 강한 모습의 여주인공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스크린과 브라운관에도, 강한 여성 캐릭터로 변신해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펼친 여배우들이 눈에 띈다. 하반기 최고의 화제영화<전우치>의 임수정, 선우선과 하반기 최고의 화제드라마 <아이리스>의 김태희, 김소연이 그들.
임수정, 21층 건물 옥상 난간에서 목숨 건 와이어 촬영!
선우선, 달리는 자동차 위에서 아찔한 액션 연기!
임수정이 분한 ‘서인경’은, <수퍼맨>의 ‘로이스’ <스파이더맨>의 ‘메리제인’처럼 수퍼히어로와 러브라인을 펼치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으로, 가냘프고 우수 어린 외모 이면에 도발적인 끼를 감추고 있는 팜므파탈. 히어로물의 청순한 여주인공의 전형성을 탈피한 인물로, 임수정은 당찬 여성상을 그리는 동시에 강도 높은 액션까지 척척 소화해내 눈길을 끈다.
특히, 화담(김윤석)에게 쫓기는 장면에선 히어로물의 여주인공답게 전우치(강동원)와 함께 건물에서 뛰어 내리거나 하늘을 나는 등, 화려한 와이어 연기를 펼쳤다. 21층이라는 아찔한 높이의 서울중앙우체국건물 옥상난간에서, 와이어에만 의지한 채 직접 연기를 펼치는 등 최고의 여배우답게 몸을 사리지 않았다는 후문.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던 그간의 이미지와 상반돼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드라마<내조의 여왕>으로 세련되고 도도한 여성적 매력을 뽐내며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선우선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 전우치와 대적하는 인간요괴로 얼굴을 비추는 선우선은, 대사보단 액션이란 장치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해 매일 부상에 시달렸다고. 전우치를 쫓는 역할이기 때문에 강동원을 뒤따라 아파트 6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고, 달리는 차 위에서 전우치를 향해 직접 활을 쏘는 등, 그야말로 목숨 건 액션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첩보 드라마의 강인한 여주인공들 김태희 & 김소연!
대한민국 남성들의 로망 김태희는, <아이리스>에서 방대한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프로파일러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적인 모습과 함께 과격한 액션씬까지 직접 소화해 화제를 모은다. 세련되고 여성적인 이미지의 김소연 역시 <아이리스>를 통해 ‘소연의 재발견’란 찬사를 듣고 있는 중. 화끈한 액션과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주가상승 중이다. 이처럼 최근 영화나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액션까지 직접 소화할 만큼 강하고 당찬 캐릭터가 주를 이루는 것은, 달라진 현대 여성상과 여성들의 입지 등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으며, 시청자나 관객들에게도 톱 여배우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임수정, 선우선 등 여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전우치>는,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악동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에서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에 맞서 싸우는 활약상을 그린 작품. 한국형 괴수영화 <괴물>, 한국형 웨스턴무비 <놈놈놈>에 이어 한국영화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릴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2012><아바타>등의 외화 블럭버스터들을 대적할 유일한 한국영화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12월 23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