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지구환경연구소가 “기상이변, 한국은 괜찮은가" 겨울호우에 대비하라" 보고서에서 밝힌 이색적인 주장이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4계절이 불분명해지면서 겨울철(12~2월)에도 호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그 근거로 ▲ 아열대화 추세 속에서 겨울철 기온의 지속 상승 ▲ 겨울철 강수량은 감소하지만 돌발성 호우 발생일수의 증가 ▲ 극심한 날씨변화에 미리 대비함으로써 피해 최소화 등을 들었다.
실제로 1961~2007년 겨울 동안 서울, 인천, 전주, 광주, 목포, 부산 等 주요 12개 도시의 일 강수량 30mm 이상의 발생일수를 분석한 결과, 1960년대 33일에서 1990년대에는 49일로 48.5% 증가했다. 일 강수량 50mm 이상의 경우는 1960년대 3일에서 1990년대에는 13일로 333% 증가했다는 것이다
1월의 경우 1989년 남해에서 71.4mm의 일 강수량을 기록하였으며 2월에는 1979년 2월 22일 목포에서 105.8mm의 일 강수량을 기록해 2월 최고값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2007년 2월 13일~14일 동안 99mm의 강수량을 기록해 2일 연속 기록으로는 최고값을 기록했다. 또한 서울과 인천에서도 2004년 2월 21일 50년만의 겨울호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겨울호우는 겨울가뭄 해소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반면에 비가 온 후 기온이 급강하할 경우, 적설과 달리 결빙상태 확인이 어려워 보행중 안전사고와 교통사고가 증가한다. 또 침수지역 피해주민들에게 보온물품이 신속히 공급되지 않을 경우 체온이 떨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예상치 못한 겨울호우에 우왕좌왕하면서 대응시간이 지체되어 복합피해를 키우고, 이로 인한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소는 겨울호우 대응방안으로 ▲ 기후변화로 겨울호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인식 전환 ▲ 비가 온후의 기온급강하라는 겨울호우 특성에 맞는 복합피해 대책 마련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과거 다우지역과 침수지역에 대한 강수량 모니터링과 겨울호우 연구활동 강화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