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63세의 조예순 씨는 최근 심해진 무릎 통증으로 인해 밭일을 다니기도 힘든 상태이다. 채소 모종을 심고, 잡풀을 뽑고, 비료를 주는 등 쪼그리고 앉거나 끊임없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야 하는 밭일을 오랜 세월 해오면서 무릎이 약해져 무릎 관절염을 앓게 되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무리한 밭일로 인해 무릎이 아파도 ‘하루 푹 쉬면 나으려니~’ 하고 참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심해지는 무릎 통증에 지금은 밭일은 커녕 문 밖 외출조차 힘들어지게 되었다.
50대 이후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관절염’이다. 관절염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는 질병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서서히 발전해가는 질병이다. 특히 자신의 생활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직업에 따라 관절염이 나타나는 부위도 차이가 있다.
자신의 업무 특성에 따라 특정 관절을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이런 양상이 오랜 세월 지속되게 되면 해당 관절 부위에 무리가 가면서 점차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작은 자극에도 손상을 입기 쉽게 되며 이로 인해 관절염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거나 장시간 서있는 일을 하는 경우 무릎 관절이 부담을 받게 되며,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경우 무릎과 허리에, 장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의 경우 허리와 어깨 등의 관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비포장길과 아스팔트 길을 달린 타이어의 마모율을 비교했을 때, 비포장길을 달린 자동차의 타이어가 더 심하게 닳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우리 몸의 관절 역시 무리한 관절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관절 손상이 더 심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과 가정의 생활을 책임지는 수많은 직업 종사자들에게 있어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직업을 바꾸거나 포기하라는 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조언이다. 자신의 직업을 오래 유지하면서 관절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바로 평상시 자신의 건강을 꼼꼼히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는 것을 피하고 틈틈이 자세를 바꾸어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 피로 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다. 또한 동일한 증상이 1-2주가 지나도록 계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