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삼산동은 울산 최대의 성형외과 밀집지역. 특히 이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미국산 순종품인 ‘보톡스’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가 공급을 중지했음에도 이들 병원은 전화상담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00% 미국산이라고 속여 부당이득을 취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보톡스’는 미국회사의 고유브랜드이며, 유사제품으로는 국내산 ‘메디톡신’과 중국산 ‘BTX-A’ 등이 있다.
가격대는 미국산과 국내산이 1바이얼(1통)당 각각 35만원, 20~25만원 정도로 10~15만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 일대 성형외과에서는 눈 밑 주름제거의 경우, 1회 시술 가격이 15만원부터 40만원까지 형성돼 있어 최저 15만원을 따져 봤을 때 미국산 ‘보톡스’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원가에 가깝게 시술했다는 것.
즉 제품 한 병당 5~6회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병원이 국산을 미국산으로 속여 판매할 경우 얻는 수익은 최소 100~150만원 가량이다.
지난 11일 모 성형외과는 눈가주름에 대해 "30~40만원대이고 처진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으며 이에 가격이 비싸다고 하자, "협회차원에서 균일하게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남구보건소의 도움으로 울산의 성형과 관련된 협회를 찾아보니, 학회에 가까운 ‘울산성형외과전문의협의회’가 존재할 뿐이며 이곳에서도 가격대에 대한 결정은 담합행위에 해당되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또 유선상, 제약회사와의 거래 내역상 이 일대 성형외과 및 피부과에서 미국산 ‘보톡스’를 사용한다고 확인된 곳만 3곳. 하지만 이들 병원에는 미국산인 보톡스가 존재하지 않거나 거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비판과 함께 관계당국의 처벌도 강화돼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