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의 생각 / 배용환
내 뚱단지 같은 아집을 탓하지 말라
켤코 실없이 시들진 않을 것이다
부글부글 끓는 세상에 과감히 몸 바쳐
진을 빼서라도 기어코 살 맛을 짜내고야 말겠다
상실의 흔들리는 상 바닥에 조아려
생의 참맛을 드릴지니
암흑 속에 잠든 생각을 캐내어 적절히
내 육신 짓이겨 실컷 우려드시라
이 기나긴 기다림의 숭엄이
황혼 앞 물마루처럼 부풀었다 꺼지긴 싫어
이 땅에 묻힌 피와 땀의 끈덕진 역사 앞에
내 속을 다 녹이고야 떠나겠다
하늘 향해 한 술 두려움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