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를 시키니 통상적으로 '스카치블루(SCOTCH BLUE)'라는 술이 나왔고 거래처 사람이 겉 포장지에 적힌 위조주 방지를 위한 시험에 대한 문구를 보고 술병을 따는 과정에서 주점주인을 찾았지만 주인의 말에 갑자기 자리를 뜨고 말았다.
유흥업체 측에서는 이 양주의 포장지에는 스카치블루 DNA 시스템이 설명돼 있으나 3개월 전부터 실험의 도구인 ‘DNA라벨’조차 나오질 않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곳 지배인과 말다툼을 해야 했고 거래처 사람은 “흥이 깨졌다”며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영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았다고 한다. 이 주점의 말대로라면 이 주류를 담당하는 롯데칠성음료(주) 측이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위조주가 없는 것으로 인식된 스카치블루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감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스카치블루 DNA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현재는 이 같은 위조주에 대한 인증 자체가 없는데 겉표지에만 허위로 기재한 것이다. 한마디로 대형 주류업체가 유흥업소를 찾는 소비자들을 속인 셈이다.
박씨는 이에 대해 “유흥업소측이 위조술이 많아서 더욱 이 같은 인증검사가 필요한데 유흥업소측에 이 같은 시스템을 빼 버린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으며 실제로 집에서 이 술을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 주류담당은 “이 인증시스템이 없어진 것이 아니고 다시 이 같은 패키지를 첨가할 계획이며 재고 포장지가 3개월 전부터 유통됐다”고 말했지만 홍보부서에서는 "패키지를 첨가할 계획은 없고 업소측에 간이 면봉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조치함과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재고 포장지에 유통돼 왔다"고 말해 엇갈린 답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양주를 위조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보도가 몇 년 전 끊이질 않았고 이 같은 인증시스템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은 제품을 소비자나 업주도 모르게 자체적으로 바꿔 버리는 것은 대기업답지 못한 처사이며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더욱 큰 기업윤리의 모순을 낳는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