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노영창 박사팀은 느릅나무, 어성초 등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는 토종 약용식물 추출물을 수용성 고분자와 혼합한 뒤 방사선 처리를 통해 겔(gel) 타입으로 만든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패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동물 실험 결과 이 패치는 아토피로 인한 피부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긁어서 발생하는 2차 감염까지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나 아토피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홍조 등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에는 진물, 염증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약물 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나 부신피질 호르몬 등이 있지만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
또한 피부의 건조를 막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바세린, 왁스, 글리세린, 프로필렌 글리콜, 지방산, 락틱에시드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각종 보습제들은 수분 증발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노영창 박사팀은 수용성 고분자를 방사선으로 적절하게 처리하면 겔이 형성되는 성질을 이용해서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했다. 약용식물 추출물을 수용성 고분자와 혼합해서 얇은 시트 형태로 만든 뒤 방사선을 조사해서 수분을 함유한 겔 형상으로 만든 것이다.
이 겔의 표피에 고분자 막을 부착함으로써 천연추출물의 약효성분이 환부에 지속적으로 전달되도록 돕고, 수분 증발을 억제해서 피부에 수분이 공급되도록 하며, 가려움으로 긁어서 발생하는 2차적인 감염까지 막도록 했다.
또한 화학약품 살균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 살균 기술로 무균 처리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이 패치를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쥐에 부착한 결과 피부염이 효과적으로 치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패치는 제조공정이 간편하고, 효능이 우수하여 임상시험을 통과하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관련 기술을 국내 특허 등록했고 미국 일본 유럽에도 특허 출원했으며, 충남대병원 피부과와 공동으로 약 2년간 임상실험을 실시한 뒤 제품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노영창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공업환경연구부장은 “약용식물 추출물을 이용해서 로션 등 아토피 피부염용 화장품과 바디로션 등 목욕용품도 개발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