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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덕한 인심과 구수한 사투리, 약장수의 입담 등 우리 향토의 색깔이 짙게 묻어나며 사람냄새 가득했던 5일장이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수도권에서 드물게 5일장이 열리고 있는 강화도지역에는 현재 풍물시장을 비롯해 내가시장, 화도시장, 길상시장 등 4곳에서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며 소규모로 5일장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강화도에서 가장 큰 규모로 5일장이 열렸던 풍물시장은 최근 초현대식 건물로 바뀌면서 그마져 추억의 향수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특히 강화도 전통5일장은 고려의 천도와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끝없는 외침과 모진풍파 속에서도 800년을 꿎꿎이 지켜왔으나 강화군이 지난해 소도읍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재래시장을 폐쇄하면서 강화도5일장은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에 앞서 강화군은 지난2005년 내가면 소재지 구 버스터미널자리에 매월 1일과 6일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5일장을 개장했다.
그러나 내가5일장은 강화군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겨우 노점상 2,3곳만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근의 화도시장과 길상시장 등 강화지역의 또 다른 5일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이 같은 5일장의 몰락은 80년대 산업화와 이농현상에 따른 농촌인구 감소와 특히 대형할인점이 농어촌지역에까지 파고들면서 소비패턴 변화로 재래시장이 크게 퇴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농촌5일장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삶의 현장인 동시에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으로 각 지자체에서 재래시장의 활로와 모색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