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일반 폐기물로 인지 외부 유출 연구원의 과실이다

천연우라늄 약 2g에 해당, 핵물질로 민감한 영향 없다

10일 한필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기반응용연구 본부장은 우라늄 시료분실 및 발견경위에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받았던 대상물질(천연우라늄 1.9kg, 감손우라늄 0.8kg, 10% 농축우라늄 0.2g)을 분실했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해당 물질은 2004년 당시 6회에 걸친 IAEA 특별사찰을 받은 뒤, 2006년 8월 정기사찰 당시 정기사찰 대상으로 분류되어 의례적 사찰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8월 연구원이 보유한 모든 핵물질의 보유 현황을 조사받는 IAEA 정기사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상 물질의 분실을 확인했다”면서 “실험실 개조 과정에서 외부 업체가 일반 폐기물로 잘못 인지해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연구원의 과실이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분실된 물질의 최종 경로는 현재 확정할 수 없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해당 박스가 5월 17일 일반 폐기물로 분류돼 연구원 밖으로 유출돼 집하장(신탄진)으로 옮겨진 뒤 다음날(5월 18일) 소각장으로 이송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로를 추적하던 중 지난 7일 해당 집하장에서 박스와 그 안에 들어있던 구리 도가니를 회수하여 비닐에 싸여있던 우라늄은 소각장으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월 당시 집하장에서 작업을 했던 인부를 면담 결과 박스의 특이한 모양을 기억하고 재활용을 위해 박스와 구리 도가니를 따로 분류한 뒤 (비닐에 쌓인) 우라늄을 (소각을 위한) 폐기물로 분류한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며, 또한 소각시설에 확인 결과 재활용을 위한 분류 없이 100% 소각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으나 정황상 소각장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우라늄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


분실된 물질 중 천연우라늄과, 천연우라늄보다 방사성 물질 함량이 낮은 감손우라늄은 핵물질이라고는 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고, 10% 농축우라늄 0.2g도 우라늄-235 함유량으로 환산하면 천연우라늄 약 2g에 해당해 핵물질로서 민감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발전소용 핵연료로 사용되는 3% 농축 우라늄의 경우 손으로 만지면서 작업을 해도 피폭의 위험이 없다고 강조


우라늄이 소각장에서 소각됐을 경우 환경영향 평가를 위해 연구원 자체적으로 소각로와 유사한 조건으로 실험을 했으며, 결과를 정리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소각로의 온도와 산소 등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해당 소각장은 용융 소각 방식이 아닌 금속물 표면의 유기물을 없애는 수준의 소각 방식으로 온도는 충분히 높지만 시간이 짧아(5~20분)우라늄의 형상이 완전히 녹지 않고 일부는 파우더 형태로, 일부는 외부 강도가 약해진 상태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연구원에서 재현 실험을 했으며결과를 정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 분부장은 “소각장 내에서 소각후 찌꺼기를 샘플링해 조사한 결과 우라늄 함량이 자연상태의 토양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각로 집진기에서 걸러진 미세입자들을 정기적으로 별도 회수하고 있는데, 미세입자는 아직 검사해보지 않았으나 추후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핵물질 분실 책임 소재 및 관리소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난 5월 17일 당시 우라늄 시료가 있던 해당시설은 다른 용도로 개조 공사중이었다”면서 “외부 작업 인력의 실수라고 해도 해당 물질의 분실은 원자력연구원의 책임이며, 또한 분실 사실을 3개월 동안 인지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