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기업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입사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인사취업(HR)전문기업 인크루트가 44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0개사중 6개사(63.6%, 28개사)는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용규모는 2천 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채용인원(2천 243명)보다 8.2 % 줄어든 것이다. 채용규모 감소폭은 다소 큰 편이나 실제 감소인원은 185명 정도. 이렇듯 채용규모가 줄어 취업문은 좁아졌지만 공기업 선호현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올해 공기업의 입사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두 곳 밖에 없다는 것. 또한 아직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31.8%(14개사)의 공기업이 채용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정하게 되면 채용감소세는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 공기업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공무원 채용전망도 어두울 전망. 중앙 인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밝힌 '2007년도 국가공무원 충원계획'에 따르면, 올해 행정부 전체 신규채용계획은 3만 180명(국가직 2만 524명, 지방직 9천 656명)으로 지난해 3만 7천 857명(국가직 2만 7천 248명, 지방직 1만 609명)보다 20.3%가량 줄었다. 이 가운데 5.7.9급 국가공무원 공채인원은 3천 866명으로, 지난해 인원(4천 223명)보다 8.5% 줄었다.
이와관련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공기업들은 사업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채용계획을 잡는 편”이라면서, “채용미정기업들이 예산 및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2월 말에서 3월 초쯤 채용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게 되면, 채용규모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직자들은 단지 안정적이거나 열린 채용으로 취업문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작정 지원하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춰 목표기업을 정하고 그에 맞춰 취업전략을 짜야할 것."고 조언했다.
<공기업 채용특징>
공기업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열린 채용'. 학력이나 연령제한을 없애는 것은 물론 전공, 학교성적, 어학점수까지 학교성적, 전공까지 지원자격제한을 낮춘 공기업이 많다. 공기업을 주축으로 3~4년전부터 시작된 열린 채용문화는 현재 일반기업에까지 많이 확산된 상태.
학력, 학점, 전공, 연령, 외국어점수 등 지원자격의 제한 요건을 없애는 대신 사회봉사활동 유경험자가 높은 지원자를 우대하거나, 이력서 폼을 아예 바꿔 허수지원자를 막기 위한 변별력을 갖춘 질문들을 지원서에 포함시킨 기업들이 생겨났다. 더 나아가 전공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대신 역량면접을 도입한 기업도 있었다.
이렇듯 열린 채용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기업의 채용방식도 공개채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0개사 중 9개사(89.5%)가 올해 공개채용을 통해 신규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조건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 만큼, 깐깐한 채용과정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뽑겠다는 것.
또한 공기업은 외국계나 국내 다른 기업들보다도 신입위주의 채용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입 대 경력 채용비율이 9대 1였던 것. 이는 채용방식이 공채가 대세를 이루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신 공기업에서는 열린 채용으로 신입의 연령 제한이 없는 기업이 많았다.
<공기업 취업전략>
▲ 전공지식은 필수
서류전형문턱을 낮춘 만큼, 필기시험이나 면접시험이 까다롭다. 특히 공기업 채용문을 뚫기 위한 핵심은 '필기시험성적'과 '인성검사'. 기본적으로 공정성이 생명인 공기업의 채용문화 특성상, 지원자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필기시험 과목은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주로 영어, 상식, 전공, 논술 등이 포함된다. 상식시험은 공기업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므로, 평소 신문이나 잡지 하나는 필독하면서 사회, 경제, 문화 전반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둔다면 논술시험 대비도 된다. 전공관련 시험은 상식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아니므로, 필히 학교재학 중에 학업에 충실하여 기초를 다져놓아야 한다.
▲ 성실성을 보여라
공기업은 특성상 성실하고 기본적인 인성을 지닌 인재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인적성검사를 통해 조직에 부합하지 않거나, 기본 인성을 갖추지 않은 인재를 바로 탈락시킨다. 또 학점관리를 잘 해두는 것이 좋다. 최근 학력제한조건 폐지로 학교성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 추세이기는 하나, 지원자의 성실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두는 것이 좋다.
▲ 경쟁이 덜한 기업 노려라
극심한 취업난 속 입사경쟁도 날로 치열해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남들도 다 입사하려고 하는 인기 기업에만 취업하려고 매달리기보다는 경쟁이 보다 덜한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공기업 선호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공기업이라도 입사경쟁률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사경쟁률을 조사해본 결과, 공기업의 경우 548.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곳이 있는가 하면, 9대 1의 경쟁률인 곳도 있었다.
▲ 어학 점수는 기본
공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중요한 평가항목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이 어학성적이다. 일부 공기업들이 어학성적 제한을 없애거나 어학점수 하한선을 낮추고는 있으나, 필기시험 중 영어항목을 어학점수로 대체 하는 등 아직까지 어학점수는 중요한 평가 항목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