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연대] 제주특별자치도가 중동 우주산업의 선두주자인 아랍에미리트(UAE)와 국제 우주협력을 강화해 도내 민간우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우주기업과 인재가 제주에 모이는 선순환을 이루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21~25일 3박 5일 일정으로 UAE 출장에 나선 오영훈 지사는 현지 첫 방문 일정으로 두바이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이하 두바이 우주센터)를 찾았다.
오영훈 지사는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우주센터를 방문해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아메르 알사예흐(H.E. Amer Alsayegh) 두바이 우주센터 부청장을 만나 양 지역의 민간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우주산업 분야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대한민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는 제주와 두바이 우주센터가 그간 다져온 토대 위에서 위성과 발사체 제작, 지상파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양국의 우주산업 발전에 힘쓰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5월 29~31일 열리는 제주포럼에서 두바이 우주센터 관계자들에게 도내 우주기업들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싶다”며 제주포럼에 공식 초청했다.
아메르 알사예흐 부청장은 “제주도에서 우주산업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어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며 “향후 양 지역 간 우주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제주포럼 초청에 대해서는 “좋은 시기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두바이 우주센터에서 제주포럼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면담에는 도내 대표 우주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신동윤 대표와 아랍에미리트가 배출한 4명의 우주비행사 중 한 명인 하자 알 만수리(Hazza Al Mansouri)가 함께했다.
신동윤 대표는 올해 발사체 발사 등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추진사업과 일정을 소개하고, 하자 우주비행사는 우주를 비행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과 향후 우주산업의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제주도는 UAE와의 우주 분야 교류협력을 강화해 한화시스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등 도내 민간우주기업들이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내 민간우주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유망한 우주기업들을 제주로 유치해 민간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낸다는 전략이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4일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이 제주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에서 발사돼 국내 최초로 우주발사체 해상 발사를 성공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UAE는 2021년 2월 화성탐사선 ‘아말’의 화성 궤도 안착을 성공시키며,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화성 궤도에 진입한 세계 다섯 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린 신흥 우주강국이다.
UAE는 우주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설정하고 우주기술 개발과 인재양성에 주력하기 위해 2006년 두바이 우주센터, 2014년 우주청을 설립해 막대한 예산을 우주산업 육성에 투자하고 있으며, 우수한 우주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등과 협업을 활성화하고 대학에는 우주 과학기술 관련 전공을 대거 신설했다.
UAE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우주산업이 성공하려면 탄탄한 민간기업들이 기반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부다비·두바이·샤르자에 금융․세제 혜택을 주는 우주경제지역을 설정하고 전 세계 우주기업 유치에 나섰으며, 2031년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우주 스타트업 20곳을 키우는 ‘스페이스 벤처스 이니셔티브’도 시작했다.
2019년 3월 우주산업을 육성해 국가 경제 기여도를 높이고 우주강국을 목표로 하는 국가우주전략 2030(National Space Strategy 2030)을 발표했으며, 2022년 7월 약 8억 달러의 우주기금을 조성해 우주 분야의 국제기업과 자국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