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연대] ·학교를 그만두고 자기 계발이나 또래 관계 형성 기회가 없었던 A양(19세) “전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온(ON)밴드에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제 의욕도 생기고 새로운 진로를 찾아보고 싶은 희망이 생겼어요”(중랑구 학교밖청소년 온(ON)밴드 참여 학생)
· 치과 갈 때마다 전쟁을 치르다시피 했던 자폐성 발달장애아들을 둔 B씨(45세) “아들이 치과 치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료해 주시니 그동안 묵혀둘 수밖에 없었던 충치 치료를 드디어 하게 됐어요. 장애아이 둔 부모가 눈치 볼 필요 없이 맘 편히 치료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구로구 장애인치과 이용자)
· 치매 어머니를 둔 C씨(45세) “어머니가 치매 진단받으신 뒤로 혼자 생활하실 수 없게 되면서 저녁 외출을 하거나 장시간 집을 비울 수가 없었는데 재가돌봄서비스 덕분에 이제 마음 놓고 볼일을 보러 다녀올 수 있게 됐어요”(강동구 치매가족지원센터 이용자)
서울시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25개 자치구와 복지관, 약자 기술을 보유한 15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는 성과보고회를 시작으로 오는 30일부터 올해 사업을 공모한다.
이번 성과보고회는 약자를 돕는 데 힘써 온 자치구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시민 생활에 보다 밀접한 ‘체감형 약자 지원사업’을 발굴하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총 13억 규모의 자치구 지원사업을 공모, 그 결과 27개 사업을 선정해 각 지역의 약자를 촘촘하게 지원해 왔다.
올해는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총 15억원)해 추진할 예정으로, 가족돌봄청년․마음건강 취약계층 등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까지 발굴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성과보고회 1부에서는 차별화된 ‘장애인 치과 전문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한 구로구와 장애인 맞춤형 의류 제작을 지원해 우수상을 수상한 종로구 등 총 6개 자치구를 시상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구로구는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예방치료․교육에서 벗어나 X-ray촬영․발치․충치․잇몸 치료 등 심화된 전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 중증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우수상을 수상한 종로구는 자체 특성 사업인 봉제사․어댑티브 패션 디자인 업체와 협업하여 장애로 인해 기성복을 입기 불편하거나 장루장애로 방수 배변 주머니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의류를 지원했다.
그밖에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밴드를 구성해 청소년들의 소속감과 심리적 만족감을 높인 중랑구, 경계선지능 청년의 사회진출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라벨링’ 직무교육․체험과 일감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 송파구, 최대 100만원까지 저소득층의 이사를 지원하고 초과하는 금액은 이사전문업체 사회공헌 사업으로 연계한 강서구, 전국 최초로 운영한 장애인 친화미용실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추가로 조성한 노원구도 우수사례로 수상한다.
2부에서는 복지․건강․교육 등 약자동행 사업을 추진 중인 시와 자치구, 복지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약자의 일상생활 불편과 어려움 해소를 위해 개발된 기술 제품 전시․시연회를 연다. 또 올해 사업에 대한 발전 방향과 의견 교환의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약자의 불편 해소를 위한 15개 혁신 기술 제품이 전시되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 스마트자막안경 ▴키오스크에 서투른 어르신․장애인을 위한 교육용 키오스크는 무대에서 직접 시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성과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자치구 현장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사각지대 약자 지원사업을 확대하여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고, 약자기술 기업의 상품 개발 및 판로 확대에도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시는 1월 30일 ~ 2월 15일 '2024년도 약자동행 지원사업' 참여 자치구를 모집한다. 올해는 약자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불편이 기술을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공모 심사 시 ‘약자를 돕는 혁신 기술’을 활용한 사업에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자동행 지원사업을 통해 생활 속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약자를 더 섬세하게 보듬을 수 있었다”며 “약자동행 특별시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을 발굴하고, 현장에서 헌신해 주신 자치구․복지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올해 공모에도 획기적이고 참신한 사업으로 많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