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인골탑 ....학업 중단 속출

한해 등록금 천만 원 시대, ‘우골탑’을 넣어 ‘인골탑’이라는 신조어까지 낳고 있는 비싼 등록금으로 대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626명을 대상으로 ‘2011학년도 1학기 등록금 마련 실태’를 조사에서 나타났다.


알바몬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4명 중 1명은 “올해 1학기에 등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새 학기 등록을 미루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다름아닌 ‘등록금’이 꼽혔다.


새 학기 등록을 포기한 대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44.7%가 ‘등록금을 미처 마련하지 못해서’로 그 이유를 꼽은 것. 특히 1학기 미등록의 사유로 등록금을 꼽은 응답은 학년별로는 ▲1학년(57.7%)에게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남학생(36.5%)보다는 ▲여학생(52.6%)에게서, ▲국공립대(34.7%)보다는 ▲사립대(48.2%)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등록금에 이어 ‘취업준비(21.7%)’, ‘국가고시 등 시험 준비(9.2%)’, ‘졸업유예(2.6%)’ 등 취업과 미래를 위해 등록을 미룬다는 응답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새 학기 등록을 망설이는 가운데, 등록을 결정한 대학생 역시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 학기 개강이 불과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던 2월 첫 주 조사기간 당시 ‘등록금 전액을 마련했다’는 응답은 고작 38.4%에 불과했다. 32.1%의 대학생들은 ‘일부만 마련됐으며, 나머지는 현재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 20.9%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등록일 전에는 마련될 것’이라 응답했으며, 8.6%는 ‘전혀 마련되지 않아 걱정 중’이라 밝혔다.


등록금을 마련하는 방법(*복수 응답)에 있어서는 부모님의 손을 덜 빌리고 직접 마련해보려는 대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다’는 응답이 50.8%로 1위를 차지한 데 비해, 올해 조사에서는 대학생의 47.7%가 응답해 비중이 약간 줄었을 뿐 아니라 등록금 마련방법 순위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통한 전액 혹은 일부 충당(57.0%)’에 1위를 내주고 2위를 차지했다.


즉 1학기에 등록하려는 대학생 5명 중 3명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직접 등록금을 마련하거나 일부라도 보탤 계획’이라고 응답했는데 특히 남학생(62.6%)과 1학년(65.1%), 국공립대학생(63.6%)에게서 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대출로 눈을 돌리는 대학생들도 상당수로 나타나 3학년 학생의 38.0% 등 대학생 37.6%가 ‘학자금 대출’을 등록금 마련방법으로 꼽은 데 이어, ‘일반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는 응답도 4.6%를 차지했다.


한편 현재 각 대학들이 받고 있는 등록금 액수에 대해서는 대학생의 87.5%가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등록금이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로 “내가 낸 등록금이 100% 학비로 쓰여지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23.4%로 꼽히며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등록금 금액 자체가 비싸서(18.0%)’와 ‘등록금 액수에 비해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강의수준(17.2%)’이 나란히 꼽혔다. 또 ‘강의실, 기자재 등 발전이 없이 열악한 교육환경(15.3%)’과 ‘간판, 타이틀에 불과한 학력 한 줄 외에 대학에서 얻을 게 없어서(13.8%)’, ‘학생 생활복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11.8%)’ 등도 대학 등록금을 비싸게 느끼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대학생들이 직접 밝힌 한 학기 적정 등록금 액수(주관식 기재)는 지난해 조사 평균 192.4만원에 비해 4.8% 증가한 평균 201.6만원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