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옥판사(Okpansa)’와 ‘보트축제’

‘모든 질병과 재해를 강물에 흘려보낸다'

오는 23일 라오스 최대 축제중 하나인 ‘옥판사(Okpansa)’와 ‘보트축제’가 전국에서 일제히 열린다.


 

우기와 ‘카오판사(Kaopansa)’를 끝내는 날을 기념해 열리는 옥판사는 우리나라 하안거와 비슷한 뜻으로 3개월(90일)간의 길고 긴 스님들의 수행을 마치는 날이다.

 


 

이날 라오스 전역의 사찰에서는 대나무배를 만들어 하루 동안 촛불을 켜두고, 각 가정의 대문에 밤새 촛불을 밝히게 된다.

 


 

옥판사 당일은 이른 아침부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통 복장을 입고 절을 방문, 정성스럽게 장만한 꽃이나 음식들을 보시한다.

 


 

또한 저녁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작은 배에 꽃을 장식하고 촛불과 약간의 돈을 실어 강물에 띄워 보낸다. 이는 라오스의 오랜 전통으로 ‘모든 질병과 재해를 강물에 흘려보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카오판사를 치른 다음날 전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라오스 보트축제(boat festival)’인 ‘분쑤앙흐아’가 메콩강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남부와 북부 등 전국에서 열리는 이 보트축제는 카오판사 기간에 지역별, 기관별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들이 이날 출전하기 때문에 비엔티안 메콩강변은 전국에서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각 팀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보트레이싱은 30여명이 승선, 노를 저어 일정구간까지 빨리 도착하면 승리하는 경기로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고 노를 젓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대단위 응원전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기업 흥화(HHI)가 조성한 메콩강제방공사 구간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짜우아누봉 공원에서 펼쳐져 라오스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는 의미가 사뭇 남다르다.

 


 

이 공원을 조성한 흥화 최병한 소장은 “보트레이싱과 천도 450주년 개막 및 폐막행사를 짜우아누봉공원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라오스 역사상 가장 큰 행사인 천도기념행사를 치르는 곳을 우리가 만든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갖고 공사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보트레이싱은 남자 14개팀과 여자 6개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를 벌이고 최종 6개 팀이 마지막 우승경합을 벌인다. 이 경기의 우승팀은 1킬로그램 상당의 은제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하고 비엔티안시가지 퍼레이드에도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