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제개발 NGO단체가 라오스 중고등학교에 ICT센터를 만들어 기증,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토종 NGO단체인 ‘굿피플(Good People International/GPI)’이 사업비 약 5만7천여 달러를 들여 비엔티안주 홈군(郡)의 ‘런쌍중고등학교’에 컴퓨터센터와 기숙사, 화장실을 신축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라오스교육부 ‘리뚜’차관의 제안으로 시작된 GPI의 라오스지원 사업은 또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학교에서는 최초로 에어컨도 설치했다.
이 신축건물에는 또 30대의 최신컴퓨터를 설치하고 그동안 거리가 멀어 통학이 불편했던 학생 75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함께 지어졌다. 이 외에도 세면장과 화장실 등 부대시설을 새로 만들고 필요한 침구세트도 갖춰 학교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한국에서 날아 온 GPI의 양오현 회장을 비롯해 라오스교육부 리뚜 차관, 지역 군수와 공무원, 인근주민 등 수많은 인파가 참석해 전통음악과 춤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환영행사도 함께 거행됐다.
굿피플 인터내셔널 양오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먼 곳에서 몽고반점을 가진 우리 동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고 말문을 연 뒤 “비엔티안주의 소외된 지역, 홈군에 각종 시설을 지원하고 도시와 농촌의 교육격차를 줄여보고자 무상원조를 시작하게 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양 회장은 “현재 건축 중인 군청에 유치원과 학교, 의료센터, 문화센터 등 평생교육이 가능하도록 굿피플이 앞장서서 계속 지원하겠다”며 “컴퓨터를 활용한 IT교육을 통해 세계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 보자”고 말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라오스교육부 리뚜 차관은 축사에서 “한국 GPI의 도움으로 IT교육센터가 만들어지고 최신 컴퓨터까지 갖추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동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화장실까지 만들어준 굿피플에 이곳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ITC센터는 지역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라오스 전역에 좋은 지원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0년까지 국가 대계인 빈곤을 퇴치하고 인적자원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회에 런쌍중고등학교의 학교명을 ‘굿피플’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양 회장에게 제안,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4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오스GPI 유덕상 대표는 라오코리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13년 동안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오늘처럼 기쁘고 성대한 잔치는 없었다”며 “인종과 국적을 떠나 많은 사람이 함께한 오늘 잔치로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은 모두 잊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이런 영광을 안겨준 우리나라의 GPI와 라오스 정부, 군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나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이곳 주민들에게 오늘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또 라오스한인회 관계자와 10여 년간 묵묵히 라오스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 GPI관계자가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한편, 굿피플은 사회적 소외로 인한 가난과 질병, 재난 등 생존위협에 노출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1999년 설립된 한국의 민간 NGO단체다. 굿피플은 이번 런쌍중고등학교 사업 외에도 파라테중고등학교에 기숙사와 컴퓨터센터를 짓는 등 또 다른 라오스지역에 지속적으로 무상원조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