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생명에 대한 최고 수준의 모독

한 번은 꼭 들을 정도로 익숙한 말이 되어버렸다

삶은 하루경영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1년이 되고, 1년이 모여 십년이 되고, 나아가 한 평생이 된다는 것이다. 하루를 초로 환산하면 86,400초가 된다. 이 시간 동서고금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워지는 자산이자 비전의 시간이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은 이를 다 바르게 사용하지 못한 채 보내고 있다.


 

최근 탤런트 故 안재환 씨의 자살 소식은 한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명문대 출신의 훈훈한 인상으로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그, 신혼생활로 인해 누구보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자살은 그 대상이 꼭 연예인뿐만이 아니다. 자살은 우리가 뉴스에서 하루에 한 번은 꼭 들을 정도로 익숙한 말이 되어버렸다.

 


 

가정 문제, 직장 및 취업 문제(일), 경제적 문제(금전)로 인한 자살은 20대에서 노인까지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명확한 사실은 자살은 어떠한 경우에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강한 의지력이 필요해 보이지만, 가장 나약한 의지의 사람이 선택하는 자살은, 생명에 대한 최고 수준의 모독이라고 필자는 언급하고 싶다.

 


 

자살(suicide), 자살의 어원은 라틴어의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두 낱말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자살이란 그 원인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당사자가 자유의사(自由意思)에 의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의 심정이나 상황은 모두 다르고,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겠지만, 그 정의는 너무나도 간단하고 명백한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작년(07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 사망자 수는 24만 5천명으로 하루 평균 67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0년 전에 비해 90%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OECD가입 국가 중 최고 수준의 수치이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예와 인성을 중요시한 나라였다. 경제적인 부(富)보다는 사회적 존경이나 지위가 중요했으며, 무엇보다도 인성이 인간의 으뜸가는 필수조건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광복 이후 작금까지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해오면서 인간성을 너무 쉽게 상실해 왔다. 한 마디로 사람냄새 나는 나라였단 말이다.

 


 

무릇 인성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입맛이 세계화되고, 옷들이 외국의 유행을 쉽게 따르는 것처럼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양보와 타협보다는, 경쟁과 승리의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었다.

 


 

다시 말해, 모두가 평범하고 편안하게 살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성공은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하는 형태인 것이다. 나라는 발전할지언정 개개인의 패배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요, 민주주의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지향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아시아 최고의 국가라면, 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고, 패배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장치와 제도를 겸비했으면 하는 바이다. 그러한 작은 노력들이 앞서 언급했던 자살이라는 개인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우리 국민들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그 고귀함을 인지했으면 한다. 우리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세상에 나오지만, 우리의 선택으로 새 생명을 만들어 낸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리 개개인은 위대한 존재이며, 존경받을 존재이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힘들게 하고 많은 역경들을 가져다 놓아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결코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주위를 보고 도움을 청할 곳은 분명히 있다. 자신은 모르겠지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인간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알 것이다.

 


 

부산에 태종대라는 공원이 있다. 부산의 바닷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경치로 유명한 곳이다. 그곳에는 자살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오래전부터 그곳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곳에는 팻말이 하나 있는데 이렇게 적혀있다.

 


 

"자살 금지", 이 말을 거꾸로 읽어보자. "지금 살자"죽음과 삶, 종이 한 장 차이다. 어떠한 역경과 고통도 우리의 생명을 가져갈 수는 없다. 자살 문제는 우리 국민 모두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고로 인간 생명의 주권은 신께 있기 때문이다. 자살은 신의 주권영역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생명은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글/이창호(李昌虎 47세) 교육학박사/이창호스피치칼리지연구소 대표/ 한국현대인물열전 33선/ 스피치컨설팅지도사 국내 1호/ 한국스피치코치협회 중앙회장/균형과 협상의 달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