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동양화 같은 가을산 내연산‘보경사 ~ 연산폭포’
‘금강산에도 없다’는 내연산 12폭포. 내연산은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도’로도 유명하다. 내연삼용추는 연산폭포, 관음폭포, 잠룡폭포를 연이어 그린 진경산수화이다. 겸재 정선은 2년 남짓 청하현감으로 재직하면서 보경사와 청하골을 오르내리며 내연산수를 화폭에 담았다. 우담 정시한(조선 중엽 성리학자)은 산중일기에서 내연산 폭포를 금강산에도 없는 것이라며 예찬하기도 했다.
가을이면 단풍이 들어 가슴 일렁이게 아름다운 산, 내연산 보경사에서 연산폭포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보경사 토속음식단지 거리를 10여분 걸어 올라오면 내연산 트레킹의 시작 보경사가 나온다. 아담한 송림숲이 문지기처럼 자리잡고 있고 악귀를 쫓아준다는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예스러운 사찰이 오붓이 모여있다.
보경사
신라 진평왕 25년(602)에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온 대덕지명 법사가 왕께 아뢰어 「동해안의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팔면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략을 막고 장차 삼국을 통일하리라」하자 왕이 기뻐하며 포항을 거쳐 해안을 타고 올라가는데 오색구름이 덮힌 산을 보고 찾은 곳이 내연산이며 그 연못을 메우고 팔면보경을 묻고 절을 창건하여 보경사라 하였다. 보물 제252호인 보경사원진국사비와 제 430호 보경사부도,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오층석탑 등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수령이 400년 된 탱자나무도 있다.
보경사 토속음식단지
북구 송라면 보경사 입구에는 수십 년 전부터 토속음식 단지가 형성되어왔다. 보경사 토속음식단지의 산채나물, 도토리묵, 손칼국수, 토종닭, 토속주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산을 내려오면 시원한 동동주 한 잔! 적극 추천.
보경사를 지나 물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등산로를 1.5km 쯤 오르면 제1폭포인 쌍생폭포가 나온다. 그리 우람하지는 않지만 두 물길이 양 옆으로 떨어지는 모양이 단아하기 그지없다. 이 폭포를 지나면 잇따라 보현폭포(제2폭포) 삼보폭포(제3폭포) 잠룡폭포(제4폭포) 무룡폭포(제5폭포)가 나타난다.
청하골의 열두 폭포 가운데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은 관음폭포(제6폭포)와 연산폭포(제7폭포) 언저리이다.
쌍폭인 관음폭포 주변에는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천인단애가 장성처럼 둘러쳐져 있다. 폭포수가 만들어놓은 못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이 굴 안으로 들어가면 한 쪽 입구를 가린 채 떨어지는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관음폭포 위에 걸린 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청하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인데 학소대 라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에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 신선대 : 신선이 노닐었다는 해서 붙은 이름.
* 학소대 : 신선이 타고 온 학이 깃들었다는 뜻.
국내 최대 규모의 수목원 일주 ‘ 경상북도 수목원 ’
경상북도 수목원은 내연산 남쪽 산줄기 600m 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주위가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형태로 되어있다. 차에서 내려 들어서는 순간 저지대와 다른 선선한 기온과 상쾌한 공기가 느껴진다. 6년간의 준비 끝에 개관한 자연학습장이라고 한다. 총 3,222ha의 부지에 1,510종 179,226 본의 나무와 풀이 식재되어 규모면에서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그래서 그런지 수목원을 몇 번 갔지만 일주를 해본 기억이 없다.
수목원은 가로수원, 고산식물원, 관목원, 무궁화원, 방향식물원, 생울타리원, 수생식물원, 습지원, 식약용식물원, 암석원, 야생초원, 연못 창포원, 온실, 울릉도식물원, 유실수원, 자수화단, 장미원, 지피수원, 철쭉원, 침엽수원, 활엽수원, 테마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번에 다 둘러보기 벅차다면 A코스~C코스로 나누어진 자연체험코스를 따라 가는 것도 좋다.(경상북도 수목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코스가 한 눈에 보이는 박스가 있다.) 노루오줌, 하늘매발톱, 지면패랭이, 애기원추리 이름도 낯선 야생초와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전시실에는 목재표본과 약용식물, 야생동물 박재 등을 전시하고 야외에는 인공 연못을 만드는 등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4월에서 11월까지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2시면 수목원 안의 연못 정자에서 오카리나 음악회가 열린다. 관람객이 10명 이상이 되면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수목원 견학을 신청할 수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가족들 소풍 나들이로도 적극 추천
음식물 반입은 금지되어 있지만 간단한 도시락은 싸갈 수 있다.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할 수 있다. 주말에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딱 좋은 곳이다.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널찍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고, 주차료 무료.
1000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영일장기읍성 따라 걷기’
영일장기읍성 ~ 장기향교
따스한 햇살 아래 장기읍성 성곽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황토 땅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이 있다. 가을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향내 맡으며 연인과 손 잡고 다정히 거닐기 좋은 곳이다. 좀 아찔한 맛이 있긴 하지만 성 곽 위에서 내려다보는 가을 들판과 바다는 일품이다.
바다가 한 눈에‘북부해수욕장 방파제 ~ 환호해맞이공원’
북부해수욕장은 호수같이 아담한 도심 속 바다이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바다 속에서 솟구치는 분수(120m 높이)는 북부해수욕장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매년 여름이면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이 곳에서 열린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편한 산책길(10km)이 잘 조성되어 있다.
북부해수욕장 방파제 ~ 해안 산책길 ~ 환호해맞이공원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서 출발하여 해안 산책길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어느덧 머리와 가슴이 상쾌해진다. (백사장을 걷고 싶으면 산책길 아래로 바로 내려가면 된다.) 쭉 바닷가를 따라 여남동까지 걸어갈 수도 있지만, 포항시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환호 해맞이 공원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환호해맞이공원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산길로 나있는 나무계단을 한 발짝 한 발짝 밟고 올라가는 방법. 또 하나는 바닷가 길을 쭉 따라 걷다가 환호해맞이공원 뒤편으로 돌아가는 방법.
영화 속 공원 같은 환호해맞이공원
산 위에 자리잡은 516,779㎡의 널찍한 공원이다. 포항국제바다연극제가 열리는 공연장, 전망대, 맨발 지압로, 꽃시계, 대폭포, 분수, 바람개비 동산, 동물농장....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무궁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전망.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영일만이 한 눈에 보이는데,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포항시청 소개: 경북제1의 도시인 포항시는 인구 51만으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심장부로서 산업근대화를 견인해왔으며, 철강산업에 이은 첨단과학산업과 항만물류산업, 해양관광산업으로 재도약을 해나가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