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동학농민혁명 128주년 기념 제1회 세계 혁명 도시 연대회의

독일, 아일랜드 등 해외 5개국 참가, 근대 혁명 도시들의 기억과 연대

 

[한국기자연대]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 128주년을 맞아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세계의 혁명 도시 초청 국제 컨퍼런스를 연다.


이번 행사는 정읍 황토현 전적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 열려 정읍시와 기념재단의 협력사업으로 진행된다.


시는 올해 ‘제1회 세계 혁명 도시 연대회의’에 아르헨티나의 알타그라시아, 아일랜드의 더블린, 독일의 뮐하우젠, 일본의 삿포로, 중국의 옌안 등 5개 도시의 농민혁명 연구자와 활동가를 초청했다.


이 가운데 남미의 전설적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친조카인 마틴 게바라 두아르테가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발제를 맡는다. 마틴 게바라 두아르테는 체 게바라의 다섯 형제 중 막내인 후안 마틴의 장남으로 현재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등에서 게바라 연구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현장인 더블린에서는 시립도서관 부관장인 브랜든 틸링이 참석해 더블린의 저항정신과 기념사업을 발표한다.


독일 뮐하우젠에서는 독일농민전쟁 500주년이 되는 2024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 뮐하우젠 박물관의 연구사인 크리스티나 페로가 참석한다.


일본은 홋카이도의 저항정신과 마츠리에 대해 삿포로 대학의 젊은 연구자인 요코시마 고지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일항전과 대합창의 도시 옌안을 주제로 대규모 합창이라는 색다른 방식의 기념사업을 리우신위에가 소개한다.


세계 혁명 도시들의 발표에 앞서 5일 오전 이학수 시장과 해외 참석자들은 정읍 황토현 전적의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상에 헌화하고 혁명 도시 간의 연대선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는 이번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혁명정신의 세계적 확산과 도시 간 연대라는 새로운 가치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추모와 위로’ 중심에서 ‘희망과 미래’를 향한 메시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 컨퍼런스가 소수 연구자들의 학문적 잔치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정읍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중 핵심지역인 고부관아터, 만석보터,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을 재정비하고,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도 시민 중심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뿐 아니라 기념사업의 중심지로서 역사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는 기념사업 자체를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며 “이번 세계 혁명 도시 연대 회의가 이러한 사업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일어난 민주와 평등을 위한 도시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선도하며 미래가치를 이끄는 ‘혁명 도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참가자들과 시민들은 6일 정읍의 주요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답사하며 기념사업의 경험과 방식을 공유하는 작은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