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텃새로 명종위기에 처해 있던 황새가 인공번식을 시도한지 11년 만에 첫 3쌍의 번식쌍이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지난 1996년부터 문화재청과 충청북도, 청원군의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황새를 복원해오고 있는데, 2002년 세계 4번째로 첫 인공번식에 성공한 바 있었다(청출쌍). 그 후 5년동안 이 청출쌍외에는 번식쌍이 탄생하지 못했는데, 올 들어 이 청자쌍외에 새로운 두쌍(페자쌍, 매쌍)이 탄생되
어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한층 밝아졌다.
청출쌍에서 지난 26일 알 5개중 4마리가 태어나 지금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4마리중 2마리 인공육추), 다른 두쌍도 각각 4개의 알 낳고 포란중이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현재 37마리 황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새로운 쌍이 탄생된 것은 첫째 쌍과는 다른 방식으로 맺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원래 황새는 인공적으로 쌍맺기가 가장 어려운 조류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쌍은 철장을 사이에 두고 암수를 마주보게 해서 맺은 쌍인데, 이렇게 할 경우 성공적인 쌍이 탄생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개체로 바꾸어 서로 맞선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맞선의 성공여부는 거의 1년이 지나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 두쌍은 모두 20여마리를 대형우리에 넣어 짝을 형성해나가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어서, 황새의 인공번식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 방식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해, 지금은 일본에서도 이 방식으로 번식쌍을 만들고 있다. 황새복원센터는 이 방식으로 쌍을 만들어 갈 경우 매년 1쌍씩 번식쌍을 더 만들 수 있게돼, 조만간 야생복귀를 위한 100마리 달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황새야생복귀에 대해 어떤 프로그램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일본(효고현 황새고향공원)은 100마리가 된 지난 2005년 9월부터 야생복귀를 시작해 현재까지 12마리가 야생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 지역은 지금 청정 농산물 생산은 물론 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 황새(Ciconia boyciana)
천연기념물 199호, 세계적 멸종위기종이자 국제보호조류이다. 황새는 한번쌍이 맺어지면 평생 짝을 바꾸지 않고 살아가는 철저한 1부1처제다.1971년 4월 충북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마지막 황새 1쌍 발견, 발견 3일만에 수컷이 총에 맞아 죽었으며, 암컷혼자 1994년까지 살다가 죽은 후 텃새로써는 우리나라에서 완전 멸종됐다. 1996년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러시아 등지로부터 새끼 2마리 기증받아 인공증식에 들어가 지금까지 37마리의 황새로 늘어났다.우리나라는 현재 자연에서 번식하는 개체는 없으나 겨울이면 2-3마리씩 러시아에서 겨울철새로 날아와 머물다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