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연대 김순연 기자] 만남의 인연 속에 한켠(마음공간의 일부)을 법우들에게 내주고 있는 천안 동남구 광덕면 ‘해와 달 무극정사(無極精舍)'를 찾았다. 초록빛 웃음이 가득한 우영미 선생이 반갑게 맞이했다. 본지 기자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마을 안녕과 공동체 정신적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 전통 무속신앙의 도량인 ‘무극정사'의 올 한해 토속신 원력의 지혜를 들어보았다.
◆민속신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태조산에서 매년 산신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전통신앙의 문화 보존 및 계승을 위해 매년 태조산에서 산신제 및 민속문화한마당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8회 태조산 태조왕건추모제 및 민속문화대제를 주관했습니다. 태조 왕건 추모제는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877~943)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입니다.
지난해 10월 19일 천안시 동남구 호서대길에서 '제8회 태조산 태조왕건 추모제 및 민속문화대제'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신 밟기,부정 및 축원 등 다양한 전통 의식과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추모제는 태조 왕건의 업적을 기리고, 전통 문화를 현대에 전달해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데 기여코자 전통 문화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속신앙의 공간을 말한다면.
정사(精舍)는 수행을 같이하는 법우(法友)들에게 마음의 공간입니다. 오언시(五言詩)의 끝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무속 신앙은 외롭습니다. 홀연이 지켜야 하는 규범이 있습니다.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재로, 영적인 능력을 통해 반드시 지켜야 할 규범과 원칙이 있습니다.
'홀연이란 갑자기 또는 예고없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무속에서는 신의 계시나 영적인 변화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중요합니다. 무속인은 신령의 뜻을 받들어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즉, 신의 뜻을 홀연이 임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해석하고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무속신앙의 공간입니다.
◆올바른 도덕성과 윤리가 요구되고 있는데.
신내림을 받은 후에는 함부로 거짓말을 하거나 점사를 조작해서는 안됩니다. 돈이나 명예를 목적으로 무속을 이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도들에게 정직하고 진실한 태도로 상담을 해야 합니다. 특히 신과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신령과의 연결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 금기를 지키고 신이 내린 계율을 어기지 않아야 합니다. 절제된 생활을 하며 욕심을 경계해야 합니다
무속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하는 신앙이므로, 마을과 신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인의 불행을 이용하지 않으며 신앙을 통해 사회적 조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속인의 자세 한 말씀.
무속인은 신의 계시가 언제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준비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영적 체험(홀연한 신내림, 예지몽, 영감 등)이 있어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홀연한 계시에 흔들리지 않고,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무속인의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