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사단법인 전통민속문화재단 이화자 수석부회장

“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내야 할 문화입니다”

 

[한국기자연대 고남영 기자] “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내야 할 문화입니다” 이화자 (사)전통민속문화재단 수석부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전통민속예술은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오늘의 힘이다"며 힘줘 강조했다

 

그렇다. 전통은 낡은 유물이 아니다. 장단 속에 살아 있고, 몸짓 안에 숨 쉬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품는다. 이화자 수석부회장은 전통민속예술을 두고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당당히 누리고 계승해야 할 현재진행형 문화”라고 단언한다. 보존을 넘어 전승과 확산, 그리고 자긍심의 회복까지. 이화자 수석부회장이 말하는 전통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전통민속문화재단에서 맡고 계신 역할은.

 

- 재단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운영 전반과 문화예술 사업 기획을 함께 책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민속예술이 현장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명인과 예술인들이 존중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통은 책상 위가 아니라 무대와 마을, 사람 속에 있을 때 진짜 힘을 갖습니다.

 

◇재단이 가장 중요하게 지향하는 가치는.

 

- 단연 ‘전승’입니다. 전통을 단순히 보존만 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 세대가 몸으로 익히고,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전통을 박제하지 않습니다. 세대와 지역, 사람을 잇는 살아 있는 문화로 되살리는 것이 재단의 사명입니다.”

 

◇최근 특히 힘을 쏟고 있는 문화사업은.

 

- ‘전통민속GOOD문화예술제’를 비롯해 지역 기반 전통예술 공연, 무형유산 기록화, 청년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예술인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통민속문화는 오늘날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여야.

 

- 전통은 결코 어렵거나 멀지 않습니다. 국악 한 소절, 살풀이 한 장단에는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 인내와 해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전통민속예술은 지금을 사는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쉼이 되며,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통의 본질입니다.

 

◇전통민속예술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데.

 

-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많은 전통민속예술인들이 생계와 창작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공연 기회 확대, 교육 연계, 기록·홍보 지원을 통해 예술인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통민속예술은 개인의 희생으로 유지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화적 자산입니다.

 

◇앞으로 재단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은.

 

-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지는 전통문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전통을 지켜온 사람들이 존중받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열린 문화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전통민속예술은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동시에 가장 경쟁력 있는 문화 자산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후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 전통문화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자산이자, 다음 세대에 반드시 물려줘야 할 정신입니다. 관심과 참여, 작은 응원이 전통을 내일로 이어주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전통민속문화재단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